9시 30분 기상. 짧고 단순한 꿈을 꿨다. 어제 직장에서 있던 일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
10시 13분 콘서타 18mg 2개를 물과 함께 마셨다. 어디서 18mg 2개 먹는게 36mg 1개 먹는것과 효과가 다르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먹어도 되는 게 맞나? 모르겠다. 의사 진단하에 먹는거니까 뭐 괜찮겠지.
11시. 오지랖을 과하게 부렸다(궁예질 수준). 내가 틀렸음을 확인받았다. 사과했다. 잠깐 머리를 식히고 바로 사과할 수 있을 만큼 정신이 건강해지긴 했지만(예전 같았으면 악을 쓰며 맞섰을 것이다) 오지랖을 과하게 부린 것 자체가 여전히 문제의 영역이다. 나의 통제욕구에 기인한 습관성이다. 고쳐 나가야지. 문제를 고칠 수 있는 추진력이 생겼다는 것 자체에 감사하자.
11시 위와아래사이. 이틀 된 피자를 버려야 해서, 옷을 입고, 피자를 음쓰봉에 넣고, 피자박스를 챙겨서, 바깥에 내어놓고, 음식을 사 왔다. 평소에는 100% 미루고 미룰 일을 즉시 실행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다소 놀랐다.
11시 46분. 허기는 평시보다 얕다.
12시 19분. 감정이 과함을 느낀다. 억누르고 살던 감정인지, 아니면 약 부작용인지는 모르겠다. 어쩌면 그냥 약효?
12시 28분. 11시 일의 죄책감 때문에 그때부터 지금까지 강렬하게 질질 짜고 있다. 본인에게 직접 고해성사하고, 용서받았다. 그 순간만큼은 그 사람이 나의 하나님이었다.
1시. 밖에서 드릴질 존나 박는중. 토요일에 뭔 지거리야 이게???
1시 7분. 인터넷이 잠깐 끊겼다 복구됐다. 공사 영향 같다.
1시 47분. 식사를 했다. 살짝 머리가 띵하다.
2시 8분. 머리가 멍하다. 머릿속이 말 그대로 텅 빈 느낌이 든다.
2시 29분. 피콜로가 신과 융합한 뒤가 이런 느낌이었을까? 자신의 이름을 잊은 나메크인이 된 나
성격이라 생각했던 것들이 뒤집히고, 내면에 구겨져 있던 내가 피어나오고...
2시 48분. 메이플 창고정리를 했다. ADHD 때문에 저장강박이 생길 수 있다고 한다(물건이 언제 쓰일지 판단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내다 버려도 되는 물건들이 창고를 수십 칸은 잡아먹고 있었다. 현금 환산 50원도 안 되는 아이템들을 뭐하러 인벤 채워가면서 갖고 있어. 내다 버려 좀.
5시 19분. 3시부터 지금까지 보스파티원들끼리 메이플 보스 빡스터디를 했다. 피곤하고 오래걸리는 일이다. 원래 동시에 관리하던 것들이 하나씩 새고 있는 게 느껴진다. 조금씩 해야하는 것들을 까먹는다.
7시 11분. 여전히 하루종일 노말진힐라 빡스터디 중. 집중력도 뒤지게 소모하고 멀티태스킹 능력도 뒤지게 시험받는 일이라 진짜 힘들다. 잠시 마무리하고 저녁을 먹는다.
8시 45분. 아까먹은 저녁밥 맛이 살짝 이상했다. 지쳐서 이런건지 음식이 이상한건지 약이 과용량인건지.
11시 36분. 게임이 일보다 어렵다. 하루종일 보스 스터디를 했다. 방금 수면제를 먹었다.
11시 49분. 목 쪽이 답답하다. 뭐가 얹혔나?
12시 7분. 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