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 15분 기상. 씻고 딴짓하다 지각시간이 되었다.
8시 53분 콘서타 27mg을 물과 함께 마셨다.
9시 55분, 딴짓 중.
10시 43분. 딴짓을 하다 일에 집중하여 밀도높게 할일을 전부 처리했다. 다시 딴짓으로 빠졌다.
11시 16분. 머리가 살짝 띵하다.
1시 21분. 식사를 했다. 전에 없었을 정도로 머리가 명료한 느낌이 든다.
1시 58분. 뇌가 아주 개운해졌다. 말이 많아졌다. (최근)감정표현이 풍부해졌음을 느낀다.
3시 51분. 나는 혹시 진짜로 개 지존 레전드였던 게 아닐까? 수천년 지나 마침내 선택받은 전설속의 그 사람이 아닐까? 나중에 황금옥좌에서 워프 등대지기일 하면서 살수있는거 아닐까?
4시 32분. 일 없어서 노는 중. 글 쓰다 일이 들어와 진행한다.
5시 50분. 몇 개쯤 들어온 일들을 깔끔하게 끝냈다.
6시 11분. 이게 삶이구나. 이게 일반인들이 말하는 삶이라는 거구나. 일반인으로 살아간다는 건, 정상인으로 살아간다는 건, 이런 거구나. 마치, 처음으로 색깔을 본 전색맹의 마음만 같은 감격이, 투약 첫날만큼의 강렬함은 아니지만, 짙음으로 내 마음에 획을 긋는다.
6시 27분. 나 무슨... 경지같은거에 도달했나봐... 나 머리 뒤에서 후광나오는거 아냐?
8시 2분. 아무리 그래도 이 정도 기분인건 이상해서 먹었던걸 추적해보니 점심에 먹은 약과가 문제였다. 약과를 만들때 소주가 들어간다. 아무리 그래도 약과 쪼만한거 딱 한개 먹었는데 이렇게까지?
8시 15분. 그것조차 아니었다. 7시쯤부터 피자 돌려 먹으면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콜라를 꺼내서 먹고 있던 것이다.
11시 32분. 줄창 게임연구를 했다.(만드는거 말고 보스패턴연구) 방금 수면제를 먹었다.
12시 50분. 수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