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으로 구매
저자가 ADHD 환자로서 성장 - 치료 - 좌절 - 극복하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체화한 것들+다수의 ADHD 환자 사례들에 대한 책이다. 학생(공부가 업인 사람)에게 필요한 내용이 더 많은 편. 저자는 현재 실패를 극복하고 수련의의 과정에 있다.
이미 ADHD임을 진단받았거나 자신이 ADHD임을 의심한다면(실제로 진단을 받았든 아니든) 꼭 구매해야 하는 책.
ADHD는 약물로 치료될 수 있지만, 성장하면서 ADHD로 인해 생기게 되는 나쁜 버릇들은 약물로 치료되지 않는다. 이 책에서는 ADHD인이 빠지기 쉬운 수많은 함정들 - 으레 "의지 부족"이라고 하는 것들과 자기합리화에서 생겨나는 수많은 "틀린" 가치관들(절대 '다름'이 아님에 유의하자), 효율이라는 변명 아래 도달하는 도피행위들 - 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것들을 최대한 극복하는 법들에 대해 다룬다.
ADHD인이라면 수많은 실사례들을 보며 공감과 다짐을 하게 될 것이다. 나에게는 지금의 내가 가고 있는 길이 옳다고, 나는 잘못되지 않았다고 격려해 주는 책이었다(적어도 내 마음에서는 그렇게 느꼈다). ADHD인의 부모나 지인이라면 환자에 대한 연민에 빠지지 않고 엄격 근엄 진지하게 평가할 수 있게 될 것이다(질환 때문에 힘든 것인지 '버르장머리가 나빠서'인지 알 수 있다).
ADHD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면... 모르겠다. 공감은 될까? 약물과 치료에 관한 것을 제외하면 나오는 내용들은 ADHD이든 아니든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는 말들이지만(애초에 집중력이 부족하고 정신이 산만한 사람들이 학업이든, 업무들 제대로 된 집중을 하기 위한 내용들이니 일반인들이 사용해도 평소보다 집중력이 오르고 정신을 잡아놓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책에서 강조하는 것들은 다른 곳들에서도 워낙 많이 볼 수 있는 말들이고 약물과 치료 관련 내용들은 완전히 딴세상 이야기일 것이다. ADHD인들에게 이 책이 무게감 있게 다가오는 이유는 같은 내용이라도 저자가 지능 지수도 평범한 수준이고, 상당한 수준의 ADHD이며, 치료 시작 또한 비교적 늦었고, ADHD 치료 중 빠지게 되는 함정에도 빠졌으며, 그 함정에서 탈출하여 극복하는 과정이 모두 담겨 있는데다 저자가 현재 의학도의 길를 걷고 있어 '책의 내용이 나 자신에게 적용되지 않을 이유'에 대한 변명거리를 찾기 대단히 힘들기 때문이다. 그 무게를 알 수 없는 사람에게는 잔소리와 알 수 없는 내용들만 가득 찬, 흔한 자기계발서와 비슷할 것이라 생각한다.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근래 읽은 책들 중 가장 튼실한 내용의 책이라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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