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일반지능, IQ)에 대해서 진화심리학적으로 다룬 책
능지의 본질에 대해 심도있게 파고들 것 같은 제목과는 다르게
능지 테마 진화심리학 내용 절반정도에 다른거 테마(능지는 간신히 곁다리만 걸친) 진화심리학 내용 절반정도로
사실상 진화심리학 서적에 가깝다 보면 된다
진화심리학은... 간단히 말하면 좆간을 일개 야생동물로 다루는 학문이라 할 수 있다
세대를 거듭해 내려오면서 도태될 놈은 도태되고 자연적으로 선택받게 된 놈들이 새끼를 까고...
그런식으로 유전자를 까면서 살아남게 된 개체들의 경향성?을 중심으로 사람 심리를 분석하는 학문
예를 들면... 어둠 속에서 작은 움직임을 감지하고 그걸 포식자라고 판단하는 형질이
그런걸 개무시하는 형질보다 살아남을 가능성이 더 높았기에...
그렇게 살아남은 좆간들은 뭐만 일어나면 그걸 한 포식자나... 누군가나... 그런게 있다 여기게 되고...
그렇게 형성된 본능이 거대한 자연 현상과 만나서? 자연 현상을 일으키는 누군가가 있다고 여기게 되고?
그게 종교의 시초가 되고... 결론적으로 인간이 신앙(꼭 종교적인 게 아니더라도)을 갖는 건 이성이 아닌 인류 보편적인 본능에 가까운 형질이다...
이런 식으로 심리를 다루는 학문인 것 같다
책 내용의 핵심이 되는 이론은 사바나-IQ 상호작용 가설이라는 설
좆간의 뇌는 150만년 전 아프리카 대륙에서 부족 단위로 수렵하고 살던 시절과 별반 다를 바가 없는 것으로 가정하여
그 시절에 본능적 반응의 기준이 맞추어져 있다는 것을 뿌리로 하는 이론임
뇌를 인간 그 자체로 보는 것이 아닌 외부 반응에 대응하는 기관으로서 보는 시점이 다소 새롭게 느껴졌다
포르노를 예로 들어서... 모니터를 통해 포르노를 본다 치면
150만 년 전에는 모니터 같은 것은 없었고 다른 인간을 본다는 것은 눈앞에 있는 상황밖에 없었기에?
모니터를 보고 있지만 뇌는 본능적으로 그 광경을 진짜라고 인식하고... 그래서 포르노를 보면 꼴린다?? 그런 식임...
이 책에서는 지능이란 형질을 '새로운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에 가깝게 해석하고 있음
그리고 제목인 지능의 역설은 높은 지능을 본능(150만 년 전에도 필요했던 능력,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이나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법 등) 대신 사용해서 오히려 비효율적이거나 나쁜 결과를 가져오는 상황을 말한다
작게는 과음을 즐기고 약물에 손을 대기 쉬운 것부터 크게는 후손을 남기지 못하는 것까지 다양한 상황에 적용될 수 있음
하지만? 제목으로 쓰인 내용 치고는 책 내에서 다루는 비중이 상당히 낮다
전체 13챕터 중 2챕터+@ 정도에서만 이런 지능의 역설에 관련된 내용을 다룸
그렇기에? 사실상 책 자체가 제목 낚시에 가깝다 할 수 있다
이런저런 내용이 있긴 하지만... 내용 구조를 보면
주제 제시 - 사바나-IQ 상호작용에 따른 해석 - 실제 통계를 보면서 맞는지 틀린지 확인하기가 반복되기 때문에
제시한 테마에 비해서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상당히...좀... 뭐랄까? 공갈빵스러운 느낌이 많이 든다
해석 부분도...지능이 높은 사람은 새로운 것(150만년 전의 생활 대비)에 더 적응을 잘하고 더 원하는 면이 있어서
이거는 '새로운 것'이라서 능지 높은 사람들이 더 즐겨찾는 경향성 있음 vs 이거는 150만 년 전에도 하던 '당연한 것'이라 오히려 일반인보다 떨어질 수도 있음
양자택일로 퉁치는 측면 있고... 내용면에서는 아쉬움이 많았다
저자는 지능은 사람이 진화하면서 갖게 된 수많은 형질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고 역설하고 있음
키나... 맥박이나... 손가락 길이 같은 것이나 지능이나 다를 바 없다는 말
고지능자를 찬미하거나... 아니면 아예 그에 대한 반발로 모든 사람들의 지능은 그게 그거고 후천적인 환경이 좌우한다고 주장하거나...
그런 식으로 지능을 특별하게 다루는 것에 대한 강한 반감을 내비친다
특히 도덕적으로 옳은 메시지를 주는 학문만이 학문이라 여기는... 그런 것에 대한 반감이 강해 보였음
다루는 내용을 보면 수많은 사람들이 온갖 개염병을 했으리란 것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여튼 총평을 내리면...
나름대로 새로운 내용도 있고 공감하는 내용도 있지만?
통계도 미국 내지 영국 통계만 있고 심도있는 논의나... 그런 것도 적은 편이기에
두께와 제목에 비해 깊이는 다소 얕다고 느꼈음
중간에 대놓고 통계자료가 이론과 다르게 나와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해 놓은 것도 있고...
진화심리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역사가 짧은데다 실험 및 이론상의 근거가 비교적 엉성한 분야인 것도 한몫하는 듯 하다
흥미 위주로는 읽어 볼 만 하나 그다지 추천하지는 않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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