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8시 15분. 기상했다. 약간 피곤하다. 어제 늦게 잔 것의 영향인 듯 하다. 조금 늦게 잔 걸로도 이렇게 즉시 영향이 오는데 매일같이 4시에 자던 때에는 어떠했을지. 나 참.
아침 9시 9분. 콘서타 18mg와 콘서타 27mg을 물과 함께 마셨다. 총합 45mg. 36mg로 상태를 좀 더 보고 싶지만, 수량이 모자라서 2주 뒤까지 버티려면 지금부터 증량을 시작해야 한다. 가벼운 목감기가 있는 것 같다.
10시 5분. 시간이 빈다. 일이...없는데...
10시 43분. 그냥 적어봤다. 사내 서류작업 중.
11시 22분. 약간의 머리 찡함 외에는 별다른 부작용은 없는 듯 하다.
12시 46분. 작업능력이 꽤 향상됐다. 가용 램을 늘린 기분이다(사이버펑크적). 한번에 좀 더 많은 걸 기억해 두었다가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잡생각은 좀 들었다.
1시 23분. 기분 자체가... 예전에 비해 많이 안정이 되었다. 내 마음은 고요한 호수요. 푸른 밤하늘 달빛 아래 사내 하나가 느긋하게 노를 저을 뿐.
2시 3분. 요즘 짧게 글을 많이 쓰는데, 이런 걸로 먹고 살 수 있는 길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약간 했다.
2시 14분. 답신을 기다리는 것 외에 할 수 없는 게 없으니 상념만 피어난다.
3시 5분. 만반의 준비가 되었는데 할 일이 없다. 계속 공회전 중.
5시 50분. 이후 일로 꽉 채웠다.
6시 34분. 약간의 띵함이 있다.
7시 25분. 식사와 함께 콜라를 마셨다. 저번 그 이상한 느낌은 따로 안난다. 그냥 단물이다.
9시 32분. 진힐라 가볍게 1트했고 실패. 헤이스트 메할일을 채웠다. 고해성사를 했다. 최근 약의 영향인지 내면의 색깔탑이 뒤엎어지면서 덮어두었던 감정들이 많이 표면으로 올라오는 것 같다.
11시 51분. 품고 살던 것들을 잔뜩 토했다. 한 시간쯤 계속 울었다. 기분이 한결 낫다. 내일부터, 실제로 가벼워지면 좋겠다. 수면제를 먹었다.
1시 47분. 여전히, 토사곽란의 여파에 묻혀 있다. 침대를 정리하고 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