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만 31세가 되었다.
29는 세상을 비웃었다. 30은 애써 무시했다. 31은 희미한 위기감만을 가진 채 준비 없이 전진(前震)을 맞았다. 32에 실질적인 준비가 없다면 본진(本震)의 타격을 그대로 맞게 될 것이다.
여전히 삶의 이정표는 흔들리고 있다. 두려움과 도피로 도전은 흐려진다.
깎내야 할 것은 자존심, 외적인 요소가 아닌 오롯이 나 자신의 내면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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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목표의 산 증인들을 몇몇 봐 왔기 때문에 목표를 정하는 것조차 두려움의 영역이다.
잘못된 목표에 매진하여 종이 조각조차 남지 않는 수많은 스러진 갈대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조차 알지 못하니 결과에 상관없이 도전해볼 수 있는 일을 찾는다는 것은 이미 어불성설.
수많은 변명으로 자신을 속여 온 세월이 쌓이니 원래의 마음은 눌러붙어 형태를 알 수 없게 되었다.